벽장 안의 글쟁이들
오랜만의 짤털이 본문
No option - Post Malone
버스 기다리는 길에 손을 잠깐 꺼내놓기만 해도 추운 날씨 속에서 잘들 지내고 있나요!
추진력 있는 알렉쓰님 덕에 새로운 분들도 들어와서 다시 활성화 되어 좋네요*_*
저도 오랜만에 참았던 짤털이를 해보렵니다☆
덕수궁에 내린 눈 사이로 아저씨가 붓을 슥슥
자극적이지 않아서 질리지 않는 김치찌개, '광화문집'.
좁은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 밥을 먹고 내려가는 길.
사방의 바랜 초록색 벽과 끓고 있는 김치찌개의 그림이 괜히 멋스러워 보여서.
겨울의 시린 느낌, 섬세한 느낌은 도쿄 시리즈 어플이 잘 살리긴 한다.
노을이 지기 시작한 겨울날.
스미소니언 사진전.
겨울 아침 우리의 얼굴을 보는것 같지 않습니꽈...?
필사노트 가끔씩 뒤져보기.
계속 지나가는 겨울.
아직 나 한몸 거둬 살리기도 벅차긴 하지만
언젠가는 포동포동 좋은 냄새나는 딸내미를 낳아 살냄새 맡으며 살겠다는 소박한 소망이 있었는데
홀로서기를 배우는 요즘 문득 아이를 낳는다는게 무섭게 느껴졌다.
나 한몸 무사하기도 건사하기 어려운데 내가 개별적인 '사람'을 낳아 잘 키울 수 있을까요...?
그러던 와중 본 기사에서 괜히 마음을 쿵 신선하게 때린 캐리 씨의 한 마디.
'아이들을 좋아하지만 엄마가 되고 싶지 않을 뿐이다' 라는 말이 이렇게 납득된건 처음이다.
그동안은 딩크족을 존중하고 당연히 그럴법 하다고 생각했는데 이걸 보면서 더 깊이 이해가 되었달까.
그래. 아프지만 현실도피를 극복한 정면돌파가 답이긴 하...지....! ㅠㅠ
그렇다고 합니다.
아이 낳으면 이 말만은 절대 하면 안되겠군요.
아 그냥 자유롭게 살고 싶다...☆★
자유라고 해봤자 약간의 의무가 있을 때 오히려 활기를 띄는 사람이긴 합니다만..
집 냉장고에 마일드 살사 소스가 있다면
당연히 마트에 가서 나초를 사야 하는것 아닙니까.
저거 6개인가 8개에 300칼로리 넘는거 알았어요...?
최고의 힐링은 정면돌파보다는 동물사진입니다.
때 타서 밝은 신발 내 돈으로 잘 안사는데도 너무 내 취향이라 샀지만 아 너무나도 여름신발인것^^
그렇다면 제주인은 무작정 돌담길을 걸어봅시다.
순수한 사랑이란 뭘까 를 고민하는 만화 주인공.
여성과 남성의 소통 방식은 일단 둘째치고-
'여성에게 공감은 자녀를 내 몸처럼 아끼는 모성애와 연관된다' 라는 문장이 괜히 묘하게 와닿아서-
일찍 집에 가는 날엔 운 좋게 도시의 노을을-
배를 만지작만지작 하면서 꼬순내를 맡으면 얼매나 좋을까.
언니가 사놔준 반 고흐 달력.
색감이 참 언제봐도 곱습니다 고와
성 상품화를 안좋게 보는 입장이었는데
이미 성 상품화가 만연한 지금은 그 성격과 방식이 어떤지 더 보게 되는 것 같다.
성 편향적인지(?) 착취적인지 어떠한지.
신선하게 다가왔던 정두리의 말.
만화 '원피스'의 주인공 '루피'는 단순무식해보이지만 특정한 상황들에서는 굉장한 상담가적인 기질(?)을 보인다.
도움이 필요한 캐릭터들을 무조건 말도 없이 도와주는게 아니라 일종의 '확인' 과정을 거친달까.
난 복잡한 건 모르겠고, 이건 '너 자신이' 생각해야 되는 문제야! 라고 중요한걸 스스로 생각하도록 던져주는 느낌.
머리로, 지식으로가 아니라 '본능적으로' 중요한걸 아는 느낌이다.
맞아. 1:1로 들어가면 모두들 사연이 있고 지혜가 있는데
그 깊은 내면까지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는거-
뭐 그와중에도 누군가는 서로 통하지만 말이다.
나름 깊고 건강한(?) 대화를 요즘 하고 있는데 20대 초반, 중반 때의 관계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정혜신 상담가의 남편 '이명수' 씨의 인터뷰.
3살 아이가 목욕탕에서 아빠랑 앉아 있다가 낯선 이인 자기의 무릎을 거리낌 없이 짚고 일어나는걸 보고
찌르르 느낌이 왔다는건 범상치 않은 공감 감수성과 '자기 경계' 에 대한 확실한 가치관이 있다는 것.
오늘 추가해놓은 팟캐스트 목록.
순전히 내 취향으로만 모아놓은 이런 목록을 보면 마음이 든든-해지면서 따뜻해진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무너지지 않는 내 세계를 구축하는 느낌.
날카로우면서 따뜻한 시선을 가진 씨네21의 김혜리 기자,
뭐 말 안해도 유명한 이동진 영화 평론가
그리고 '모든마음연구소' 김덕성 소장의 '살려는 드릴게'
심리학 컨텐츠 중에서는 20대에게 제일 친숙한 '서늘한 여름밤' 팟캐스트.
이런 취향 하나하나를 찾아 나가는게 내 인생의 '자기 사용 설명서'를 채워가는 느낌이다.
'어느새 물든 소매자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포포스터헛 (4) | 2017.03.24 |
---|---|
담담한 척하는 슬픈 것들. (4) | 2017.03.03 |
내가그린기린그림은 (2) | 2016.12.20 |
잡다한 영감 뭉탱이 (2) | 2016.08.03 |
그 사람이 잘 나가는 것 뿐인데 (2) | 2016.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