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장 안의 글쟁이들
가장 추운날,가장 따뜻한 사람들과 본문
어제는 눈이 오고 추웠다.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고선 밖을 나설 수 없었다.
추운날. 기억공간 후원의 밤에 다녀왔다.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청소년 문화 카페 '생느행'에서 진행됐고,
4시부터 9시 반까지 주욱 자리를 지켰다.
공연도 듣고 밥도 먹고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도 나눴다.
기억공간 re:born은 어떤 공간일까?
바로 그날을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다.
황용운쌤. 서울에서 아름다운재단에서 일을 할 때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
퇴근길에 그냥 집으로 갈 수 없어 광화문으로 향했고, 시위를 하다가 경찰서로 연행이 됐다고 한다.
그 후, 세월호가 향하던 제주로 내려와 이 공간을 만들었다. 선흘리에 있는 작은 공간.
퇴직금을 '털어' 이 공간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2년이 훌쩍 지난 지금 경제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기억공간의 지속가능을 위해 정기후원회원을 모집하기로 했고 그를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한다.
현재 정기후원회원은 20명 정도로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한다.
그래도 이날 많은 분들이 그날을 기억하기 위해, 기억공간을 응원하기 위해 오셨다.
행사는 느낌있는 데코와 공연들, 팝업북 만들기, 캘리그라피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불혹의 제주 래퍼 박하재홍님은 세월호에 남겨졌던 고 김동협 군의 랩을 모티브로 작곡한 곡을 동협군과 함께 불렀다.
너무 인상 깊은 무대에 사진을 청하지 않을 수 없었고, 수 분 간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제주 중앙여고 국악동아리에서 이 행사를 위해 프로젝트팀을 꾸렸다고 한다. 이름하여 ‘꿈만 많은 소녀들’.
왜 이름을 그렇게 지었을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마음 따뜻한 그들의 꿈을 응원한다.
영화 분노의질주 시리즈에 나왔던 폴워커 추모곡을 연주했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
노래 가사 처럼 아이들이 이 공간에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니 조금이나마 마음이 안도됐다.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시루밴드’에서 노래 공연을 했고 또 케이터링도 담당하셨는데 음식이 아주 맛있었다.
맥주와 함께 적절한 케이터링이었다.
‘그날을 잊지 않고 사는것’은 내가 죽을 때 까지 마음에 새겨야할 일이다.
용운쌤에게 항상 빚을 지고 있는 마음이다. 항상 감사하고 응원한다.
어제는 가장 추운 날 이었고, 가장 따뜻한 날이었다.
[세월호 기억공간 Re:born 소개]
홈페이지 - http://memoryreborn.modoo.at/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3982
저와 황용운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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