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장 안의 글쟁이들
4월 본문
4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달이었다. 노란 유채꽃, 초록 청보리 그리고 분홍 벚꽃이 풍성하게 피면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좋았다. 아침이 되면 왠지모르게 뭔가 좋은 일이 있을것만 같은, 기분좋은 기다림이 있는 그런 달이었다.
그러나 4월은 이제 나에게 잔혹하게 다가온다.
역사책의 한 문장으론 너무나 익숙하지만 실재론 너무나 생소했던 4.3사건.
자서전 프로젝트에 커뮤니케이터로 참여하며 4.3사건 생존자 할머니 두 분을 인터뷰 한 적이 있다.
그 후로 나에게 4.3은 더이상 책 속 이야기가 아니다.
그리고 2년 전 터진 4.16 세월호 참사.
나는 텔레비전으로 똑똑히 보았다.
세월호가 침몰하는 것을, 탑승자 전원이 구조됐다는 보도를, 그리고 그것이 오보였음을.
사망자 수가 계속해서 늘어가는데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좌절했다.
그 후로 많은 궁금증과 고민이 생겼다.
도대체 국가란 무엇이고 국가와 개인의 관계는 어떻게 정의되어야 하는지. 자유, 평등, 정의, 그리고 민주주의 등의 가치들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 이런것들을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는지. 등등등..
언제면 다시 4월이 포근하게 다가오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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