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장 안의 글쟁이들
[내 안의 만화시리즈]IMAGINE 본문
[내 안의 만화 시리즈]에서는 평소에 좋아하던 만화의 인상 깊은 장면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첫번째 작품은 우유부단한 여성의 '나' 찾기 가 주된 내용인 IMAGINE 입니다. (이매진, 마키무라 사토루 作)
자유분방하고 당당한 커리어우먼인 엄마와 단 둘이 자란 밍숭맹숭 우유부단의 '유우' 가 찾아가는 인생 이야기예요.
여성 작가인지라 주로 여성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데, 남성 분들도 공감할 만한 대사가 종종 있다고 생각해서 가져왔어요.
(** 일본 만화인지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보시면 됩니다)
엄마는 「착한 딸이 돼!」라고 강요할 사람이 아냐-
엄마 때문이 아냐.
내가 편해서야.
착한 딸로 있으면 무난하니까-
주장하고 싸워서 상처받기보다 수동형의 '착한 딸'이 훨씬 편하니까.
자기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 말을 안 하면....
'내가 하고 싶은 거-?'
난 대체 뭘 하고 싶은 거지...?!
이사갈 맨션을 찾고 계시다고요?
어디 근처로 찾으십니까?
상관없어요.
크기는?
혼자니까 넓어도 좋고 좁아도 좋고.
...
그런 고객이 가장 힘이 들지요
「이것만큼은 절대로 갖고 싶다」라는 조건이나 욕구를 내세우지 않는 고객은
망설이기만 하다 결국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십니다.
「아무거나 좋다」는 건 「아무래도 좋다」 「어느 것도 다 싫다」하고 같은 거니까요.
깊이 사람과 관계한다는 게 무섭지 않아요?
뭐, 여러 가지로...번잡한 게 있겠죠. 이유도 없이 울고 화내고 토라지고..
하지만 전 여자가 좋습니다.
희망- 살아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여자는 굉장한 기쁨과 파워를 제게 주지요.
잘해주고 싶다고 저절로 생각이 되는 사람은 소중합니다.
소중한 여성 한 명과 깊이 있게 사귀고 싶어요.
섹스라는 건 말야, 오감을 풀 가동해서 쓴단다.
지성과 야성, 교양과 센스와 인간성까지 모든 걸 총 동원해 알몸으로 1대1로 하는 거야.
그래요. 난 에고이스트예요.
당신처럼 집이나 부모나 애를 위해 나를 쓸 생각은 없어요.
마지막 순간에 누구 때문에 지독한 인생이었다고 하진 않겠어요.
난 내 인생을 완전히 살 거야.
그걸 애한테 보여주는 게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섹스가 잘 맞고 화통하고 든든하고 성격이 잘 맞고 그래서 좋아한다고 생각했어.
그게 아니었어.
마음이 맞았던 거다...
다른 누구도 나한테 그런 걸 준 적 없었기 때문에 좋아진 거다...
이 달의 난자는 오른쪽에서 나왔다.
11세의 여름의 초경일, 초경이었으니까 계산하면 12개 X 10년..120개라...그렇게 많이 나왔나.
12살-
반 애들의 안색만 살폈다.
인기있는 친구가 부러웠지.
중학생이 되서 친구가 생겨서 기뻤다.
집안일에 구속되는 게 싫어서 엄마를 원망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선 남자애들이 알 수 없는 존재가 되었고
숨막혀서
그런 나란 사람은 뭔가로 항상 머리가 꽉차서
좋아한 선배에게도 그저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못한 채 그런 주제에 울고 울고
나란 사람이 아무 가치도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
자의식이란 껍질 속에 숨어서...
머리만으로 살아온 기분이 든다.
하지만 몸은 이렇게 착실히 살고 있어.
딱딱한 머리하곤 별도로 매달 한 개씩 한 개씩...
자연은 굉장해. 몸은 굉장해.
나는 굉장해.
그이를-
나를- 무시하고 있어.
자기의 이기심을 상대방 기분 상관없이 휘두르다니-
...알아...
이론이 아냐.
올바르고 올바르지 않고를 따지지도 않아.
추하게 이기심을 드러내고 남의 기분은 상관하지 않는 게
사랑이라는 감정이다.
저 사람은 자기 인생의 주역이야....
#1
난 상대를 소유하고 지배하고 의지하지 않아!
그래서 말하는 거야.
아무리 불완전하고 나약해도 난 한 인간으로서 서 있는 사람이 좋아!
당신이 만일! 다른 여자가 좋아졌고, 안았을 때 굉장히 기쁘고 행복했다면 이해할 수 있어!
그런 거라면 할 수 없지! 난 깨끗이 포기해.
하지만 들뜬 기분에 여자의 함정에 그대로 빠져서는 안 들키면 된다는 그런 마음으로 허리를 놀렸단 말이야?
난 그런 거 이해도 못하고 좋아할 수도 없어!
당신은 스스로를 그렇게 비하시키고 싶어?
맹세한다면 내가 아니라 자기한테 해. 약속은 자기랑 하는거야.
난 그런 <남자다움>이 좋아.
#2
나였으면....
그런 굉장한 긴장을 못 견디고 금방 용서할 거야.
<사과하러 달려와 줬으니까>라고.
열 띈 에너지로 연극을 해서 넘어오게 만든다-
힘으로라도 상대를 굴복시키려는 속셈이지. 그런 파워게임은 싫어.
#3
저렇게 좋은 남자 없어..
대개 코너에 몰리면 입을 다물고 여자가 잦아들 때까지 그냥 넘겨-...
토시히코는...인생이니 사랑이니 자기 자신이니 그런 건 생각도 안해.
커다란 좌절을 경험한 적도 없어.
그런 멍청한 머리로, 열심히 생각하고.....대답해줬어.....
더 반했어.
바람 핀 건 용서 못하지만.
의붓아버지한테 성적 학대를 받았어.
중학생 때.
그 사람은 이미 죽었지만.
응-...
생각보다 깊은 상처였어. 인생에서-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고, 상처치고는 제대로 살았다고 생각하지만-
응-...
마지막 순간에서 나를 믿지 못하는 건 그 때문일 거야.
살기 위해서는 그 남자한테 기댈 수밖에 없었으니까.
내 마음을 죽여서라도 참았고,
그런 자신이 혐오스러웠어.
응.
하지만 오늘 처음으로 <용서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어.
자신도... 그 사람도...
이런 것에 사로잡혀서 살긴 싫어-
용서할 수 있다면 그쪽으로 노력하고 싶어...
그게...
바로 나야...
응.
둥실 둥실
어디에도 나만의 집착은 없어..
그저 누가 필요하다면 그쪽으로,
다음은 그냥 저냥 이쪽으로, 내용물은- 없어.
내가 먼저 뭔가를 원한 적은 없어-
.
.
.
자기 만족이지?(소근소근)
왜? 착하잖아? (키득키득)
착한 사람!!
나는 착한 사람으로 연기하는 게 몸에 배어 있어?
좋은 사람을 연기하는 게 습관이 된거야?!
아냐. 그런 생각 한 적 없어.
적어도 지금은!
그냥 그러고 싶어서 한 거야!
응!!
그래. 마음대로 떠들라고 해.
내가 알 바 아냐!
누군가 밟으면 위험하니까 그랬어.
아무도 줍지 않으니까-
내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했어!!
그걸로 좋아- 그걸로 된거야.
.
.
.
뭔가 중요한 것이 바뀐 것 같아.
그 캔을 버릴 때부터
소중한 나 자신을 따랐을 때의 평온한 기분...
그 기분을 좀 맛보고
몸에 배게 하고 싶어.
자유로운 내가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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