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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장 안의 글쟁이들

어린 나 본문

벽장 안 짧은글

어린 나

jangphi 2018. 7. 10. 03:59



_ ‘왜 악마는 검은색이고 천사는 하얀색일까’ 생각하며 밤을 지새다 결국 새벽에 형을 깨워 물어보았다. 수학이든 영어든 모르는게 없던 형이 세상에서 제일 쓸데 없는 질문을 받았다는 듯이 시큰둥했다.

어렸을 때 부터 세상의 정의와 내 느낌은 자주 엇갈렸다. 나는 남들이 바라는 정답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남들과 다르다.’ ‘특별하다’는 어린 설렘은 세월을 겪어 불안으로 성장했다.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틀렸나’, ‘맞추어야한다.’많은 생각들이 수면위로 떠오른다.

떠올랐던 생각들이 가라앉고나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답을 기다리며 표류하는 어린 내가 남아있다. 지긋지긋하다. 징그럽다. 이 정도면 몹쓸 병이지. 꺼졌으면 좋겠다. 저기 사진 속 어린아이에게는 못할 말이지만 여기 거울 속 수염난 대학원생에게는 농담처럼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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