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장 안의 글쟁이들
요즘 본문
오늘 이랑의 노래에 푹 빠져버렸다.
한 곡만 알고 있었는데,
비쥬얼과 앨범의 풍이 재작년까지도 거리가 먼 사람으로 느껴졌는데 작년에 한 곡을 우연히 유투브에서 들은 이후 신선한 충격에 듣다가 오늘 완전히 이 곡 저 곡 들으며 빠져버렸다.
오랜만에 엉엉 울었다.
직접적이지 않아도 깊이 있게 사는걸 담아내는 가사에 어느샌가 누굴 만나도 100퍼센트가 되지 않던 마음이 위로받았고, 오늘을 마감할 기운을 얻는다.
예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남의 부정적이고 속 좁은 감정을 이해하게 되고, 그 때 그 친구는 그랬겠구나 하고 과거의 연인을 더듬는다.
절대 내 상식이 아니었던 것을 내 상식의 범주에 들여놓게 되면서 괴롭기도 하지만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넓어진 나로 확장되어 있을 것 같다는 안도감도 든다.
나는 오늘 어찌저찌, 완전하진 않지만 할 일을 해냈다.
문제를 품고 있으면 어느새 문제가 해결되어 있을 거라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말이 유독 생각나며 하루가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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