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장 안의 글쟁이들
과거 어느날의 기록 본문
핸드폰 메모장을 뒤적거리다 우연히 과거에 썼던 글을 발견했다.
2년 전 가파도에서 의경으로 복무할때 적어둔 일기인데 마치 잃어버린 퍼즐조각을 찾은듯 반갑다.
정녕 기억은 기록에 지배받는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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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는 한창 성게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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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는 한창 성게철이다.
해녀 삼촌들이 테왁 망사리에 성게를 가득 채취하면, 공영호는 크레인을 이용해 망사리를 배 위로 건져 올린다.
애석하게도 오늘 그 크레인이 고장났다.
애석하게도 오늘 그 크레인이 고장났다.
산업혁명이 사람을 기계로 대체 했고, 오늘 그 기계가 고장났으니 다시 사람이 그 일을 해야 했다.
시원한 바람을 쐬며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
시원한 바람을 쐬며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
약간 비릿하고 짭쪼름한 바다내음이 기분좋은 기억을 되살렸다.
배는 멈췄고 해녀 삼촌들이 배로 다가와 성게가 가득 든 망사리를 넘겼다.
배는 멈췄고 해녀 삼촌들이 배로 다가와 성게가 가득 든 망사리를 넘겼다.
나는 쇠꼬챙이로 망사리 테를 잡고 끌어올려 선임과 들어올렸다.
해녀 삼촌들은 배로 올라와 성게를 자루에 옮겨 담고 다시 바다로 뛰어 들었다.
그 모습을 보니 최근에 본 영화 메드멕스의 여주인공 퓨리오사가 생각났다.
그 모습을 보니 최근에 본 영화 메드멕스의 여주인공 퓨리오사가 생각났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뛰어드는 그 터프함은 이제껏 어느 남자에게서도 느끼지 못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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