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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장 안의 글쟁이들

누군가 나를 기억해준다는 것은 본문

벽장 안 긴글

누군가 나를 기억해준다는 것은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9. 6. 20:29
커피를 좋아한다. 지난 한 학기 동안 거의 매일 학교 카페에서 커피를 사마셨다. 이 카페는 학생회가 운영하는 카페인데 멤버십 카드를 만들면 10번째 커피는 공짜다. 공짜를 놓칠수 없었던 어리바리 유학생 알렉쓰도 멤버십카드를 받아 웹사이트에 등록을 했다. 이름을 적으라길래 아무생각 없이 박건도(Geondo Park)을 적었다.

그리고 뒷날 카페에 가서 카드를 사용했다. 카드를 바코드 스캐너에 찍으면 모니터와 영수증에 등록했던 이름이 뜨고, 직원분들이 커피가 나오면 그 이름을 불러서 전달해주는 시스템이었다.

카페 구석에 서서 쭈뼛쭈뼛 커피를 기다리며 커피를 내어주는 바리스타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현지인들이 내 한국 이름을 발음하기 어려워하기 때문인데 ,역시나 그 직원분도 이걸 '근도'라고 해야하나 '젼도'라고 해야하나 머뭇거리고 있었다. (이때문에 알렉쓰라는 영어 이름을 쓴다)

그리고 그 다음날 부터는 계산을 할때 "제 이름 알렉스라고 적어주실래요?"라고 말을했다. "그게 아마 부르기에 더 편하실거에요".

그렇게 1학기가 끝이 났고, 2학기가 돼서는 커피를 안마시기로 했다. 너무 비싸서. 생활비를 아껴 볼 요량이었다. 보통 점심으로 $6.80 짜리 그리스 샐러드를 먹는데 라떼 라지사이즈가 $5다.

그렇게 한 두달간 커피를 안마시다 진짜 오랜만에 커피를 사러 갔다. 시험 공부를 할때 제일 하고 싶은게 카페가서 커피를 사오는건데, 오늘도 공부를 하다가 도저히 하기 싫어서 카페로 뛰쳐나갔다.

라떼 라지사이즈를 주문하고 멤버십 카드를 찍었다. 그때 나는 아무말도 안했는데 직원분이 먼저 "알렉스라고 이름 바꿔넣어 줄까요?"라고 하는것이 아닌가! 너무 감사했다.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뿌듯한 느낌과  그 동안 커피사러 안와서 미안해요 흑흑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땡큐를 여러번 했다. 진짜 고마웠나보다.
누군가 나를 기억해 준다는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

오늘의 일기 끄읕!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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